종합 숙박 전문 예약사이트 ‘호텔엔조이’ 운영사인 메이트아이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에어비앤비 등 여행 예약 관련 강력한 경쟁자들이 등장하고 동시에 노재팬 운동으로 관광 수요가 급감하고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자 결국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게 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경우 여행업과 관련된 다양한 업종에서 중소 업체들이 줄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메이트아이는 17일 기업회생절차를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했다. 이후 법원은 채권자 등에 대해 포괄적 금지 명령을 결정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메이트아이의 소송대리인은 법무법인 온새미로다. 법원은 메이트아이가 제출하는 계획안을 검토해 회생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고 판단되면 회생계획을 인가할 예정이다.
메이트아이는 2003년 설립된 토종 1세대 OTA(Online Travel Agency) 플랫폼 호텔엔조이 운영사다. 여행이나 호텔, 골프, 레스토랑 등 레저 생활 전반에 대한 모바일 예약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지분 구성은 강경원·신민수 공동대표가 각각 43.28%씩 보유하고 있다. 임직원 수는 계열사 포함 120명이다.
메이트아이가 무너진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에어비앤비나 트립닷컴과 같은 외국계 거대 여행 플랫폼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적극 적으로 공략하고 여기에 대규모 자본 투자를 받은 야놀자 및 여기어때 같은 기업들의 성장도 원인이 됐다. 또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노 재팬 운동에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여행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버티지 못하고 회생 신청을 했다.
실제로 메이트아이는 2017년 매출 79억원에 영업이익 2억6,000만원, 당기순이익 1억3,948만원 등 흑자 경영을 했다. 하지만 업황 악화와 경쟁 심화 때문인지 2018년에는 매출 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5% 급감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비를 전년대비 2배 이상 늘리는 등 판관비가 급증해 영업손실 27억원을 기록했다. 매도가능증권 손상차손과 대손상각비 영향으로 영업외 비용이 전년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11억원을 기록, 2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업계에서는 여행 예약 플랫폼 업체뿐 아니라 호텔, 레스토랑, 여행사 등도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하나투어는 지난달 신규 예약이 같은 기간 대비 50% 감소했다. 이달도 80%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두투어는 이달 예약이 전년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노랑풍선은 지역별로 70~9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여행 관련 업종들의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며 “중소형 업체의 줄도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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