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대구에서 4세 어린이를 비롯해 의료인, 공무원, 교사, 고등학생 등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3일 오전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오전 9시 현재 대구의 확진환자는 전일 대비 148명이 증가해 총 302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닷새 만이 누적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추가 확진자 가운데 공무원 2명(중부소방서 직원, 5군수지원사령부 군무원), 교사 1명(수성구 대구여고·달서구 상인고 겸임교사), 고등학생 2명(수성구 만촌동 영남공고 1명, 고등학교 진학 예정 1명)도 포함됐다.
특히 58번 확진자가 교사였던 동구 하나린 어린이집의 4세 원생도 자가격리 중 확진자로 확인되는 등 코로나19가 전 연령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원생은 대구의료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인 확진도 잇따르고 있다.
중구 덕산동 광개토병원 간호사 1명, 서구 평리동 경대요양병원 사회복지사 1명, 중구 봉산동 트루맨의원 간호사 1명, 중구 동인동 MS재건병원 간호사 1명, 달서구 삼일병원 간호사 1명 등 의료인 5명이 추가 확진자로 판명돼 격리됐다.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를 대상으로 한 가정방문검사 및 모니터링도 계속되고 있다.
권 시장은 “신천지 신도 조사대상 9,336명 가운데 증세가 있는 것으로 조사된 1,276명에 대해 정부에서 파견된 공중보건의 51명과 간호사 10명을 투입,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가정방문을 통해 검체검사를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증상이 없다’고 답한 인원 7,390명에 대해서는 의심증상 발생여부와 자가격리 이행여부 등을 하루 2차례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시장은 “최근 언론과 SNS를 통해 ‘대구 폐렴’, ‘대구 코로나’, ‘대구 방문’, ‘대구 여행’이란 표현이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 ‘우한 폐렴’이 아니듯 ‘대구 폐렴’도 아니고 확진자들은 대구에 여행 온 것이 아니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나 행사에 참석한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모두가 힘들고 두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대구시장을 욕할지언정 대구시민을 비난하거나 조롱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정치권에 대해서도 대구의 아픔과 대구시민의 어려움을 정쟁이나 정치적 이익을 앞세워 이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