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주말 새 병원이나 택시 등 많은 인원이 오고 가면서 전파 가능성이 큰 장소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2명의 확진자가 나온 서울 은평성모병원 확진자의 접촉자만 현재까지 302명에 달한다. 두 확진자는 은평성모병원 내 침대를 이용해 환자를 이동시키는 이송요원과 입원환자로 아직 추가 접촉자 및 이동경로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다. 접촉자 가운데 입원 중인 환자 75명은 1인실 격리 조치했고 퇴원환자 및 직원 등은 자가격리 중이다.
지난 22일 확진된 안양시 호계동 택시기사(64세 남성)의 접촉자는 30여명(자가격리 전까지)으로 집계됐다. 이 확진자는 서울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던 중 서울 종로구 30번 확진자를 이송한 뒤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 중이었다. 같은 날 충북 청주 택시기사 확진자(36세 남성)도 잠복 기간 53명의 승객을 태운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도 접촉자가 매일 수십·수백명씩 추가되는 상황인 만큼 대구·경북 등과 같이 집단발병이 일어난 곳은 개별 사례에 집중하기보다 의료기관·직장 등을 중심으로 접촉자 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개인적으로 지역감염이 확산된 곳에 대해서는 개별 사례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역의 위험성에 따라 역학조사와 접촉자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83번 환자(76세 남성)의 경우 6번 확진자와 같은 교회를 방문했지만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아 감염원을 찾는 데 애를 먹었던 사례가 있었다. 이 때문에 접촉자 관리가 허술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