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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75%가 신천지·대남병원·온천교회 등서 집단 감염

[코로나19 '대국민 예방수칙' 변경 총력 대응]

확진자 833명 중 신천지 연관 456명·대남병원 113명

온천교회 확진 38명...이스라엘 순례단도 30명으로 늘어

정부 "발열·호흡기 증상 땐 등교·출근 자제해 달라"

부산 동래구 관계자들이 지난 23일 온천교회 주변에 대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24일 확진환자 22명이 추가로 발생했으며 온천교회 연관 환자만 14명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대구 내 의심환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해 4주 내 대구 지역을 안정화하고 ‘대국민 예방수칙’을 변경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전날 밤 1명이 추가로 사망해 사망자가 총 7명인 가운데 현재 중증 상태인 환자도 14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부산에서는 온천교회 관련 확진환자 16명을 포함해 확진환자가 38명으로 늘었고 경북 지역의 이스라엘 성지순례단에서도 39명 중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등교와 출근을 자제하는 등 대국민 예방수칙을 변경,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정 수칙에는 기침이나 목 아픔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3~4일간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38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1339 콜센터나 보건소에 문의해야 한다. 손 씻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임산부, 65세 이상 노인, 당뇨·심부전·천식·만성폐쇄성질환 등의 만성질환자는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대구·경북 등 국내 코로나19 유행지역에 대해서는 외출 및 타 지역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정부는 이 같은 봉쇄전략을 통해 4주 내 대구 상황을 안정화하고 전국 확산이 이뤄지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다. 정 본부장은 “잠복기 2주와 치료기간 2주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까지 전체 확진자 833명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환자는 456명, 청도대남병원 관련 환자는 113명으로 집단 발생(클러스터)으로 감염된 환자가 전체 환자의 약 75% 안팎을 차지했다.

다만 압수수색을 통한 신천지 신도 명단 확보나 추가적인 입국제한 조치에는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종교라는 특성상 신천지 조직에서도 신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은 분명히 있을 수 있다”며 “신천지도 추가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충분하고 신뢰성 있는 협조와 조치가 이뤄지는지 여부 등을 고려해 추가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본부장은 이어 “아직 확진자와 사망자가 다수 나타나는 후베이성은 여전히 입국금지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당국의 발표와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를 분석하면 현 수준으로 위험 유입을 차단하는 게 타당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구광역시는 이날 대구 서구 보건소 감염예방 업무 총괄 직원이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이었으며 격리 통보 전까지 정상적으로 업무를 했다고 밝혔다. 시는 함께 근무한 직원 50여명을 즉시 자가 격리 조치하고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추가로 사망이 확인 된 환자는 청도대남병원에 입원했던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7명 중 5명이 청도대남병원 관련 환자다. 정 본부장은 대남병원에서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한 이유에 대해 “지난 15일 전후부터 감염이 일어났는데 시간이 지나며 장기 입원한 이들 중 면역 상태가 좋지 않았던 분들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많이 증가했다”며 “급성기 치료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견돼 위중도가 높았으며 추가 사망이 없도록 진료와 관리를 최대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중증환자는 14명이며 기관지 삽관술을 통한 기계 호흡이나 체외산소공급장치(ESMO·에크모)를 사용하는 위중한 환자는 2명이다. 방역당국은 중증환자의 산소포화도를 올려주기 위해 산소 2ℓ 내지 4ℓ를 마스크로 공급하고 있으며 폐 기능 부전으로 위중한 상태인 환자는 기계호흡을 통해 호흡을 유지시키고 있다.

한편 부산에서는 이날 확진환자 22명이 추가로 발생해 38명으로 늘었다. 부산광역시는 이날 “온천교회 연관 환자 14명 늘었다”며 “이들 중 상당수는 1박 2일 일정의 수련회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수련회 전체 참석 인원이 15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시 보건당국은 초긴장 상태다. 확진자가 일하던 부산 아시아드 요양병원 역시 이날 코흐트 격리됐다. 해당 요양병원에는 환자 193명, 의료진 등 직원 100여명이 있었다.

이스라엘에 성지순례를 다녀온 39명 중 30명이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16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 안동과 의성으로 흩어졌다. 거주지로 간 후 일주일간 식당과 경로당·온천 등을 갔다. 지역별로 의성 19명, 안동 6명, 영주 1명, 상주 1명, 영덕 1명, 예천 1명이다. 의성 지역 성당 소속 신자가 30명이다. /오송=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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