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모터스’에 차세대 배터리를 공급한다.
LG화학은 루시드모터스가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럭셔리 모델 ‘루시드 에어’에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독점 공급한다고 25일 밝혔다. 계약기간은 오는 2023년까지다. LG화학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공급 규모나 금액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우선 표준형 모델에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고 추후 출시될 스페셜 모델의 배터리 공급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이 루시드모터스에 공급하는 제품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21700’ 제품이다. 기존 원통형 ‘18650’ 배터리 대비 용량을 50% 높이고 성능을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더 적은 수의 배터리로도 원하는 용량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어 기존 배터리 대비 안전성이 높다. 이에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기차 업체들은 ‘21700’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를 물색해왔고 장기간의 노하우를 보유한 LG화학이 선택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로써 LG화학은 대형 파우치와 소형 원통형 배터리로 양분된 전기차 시장에서 모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 대형 파우치 배터리는 폭스바겐과 르노, 볼보, 제너럴모터스(GM), 현대차 등 13개 브랜드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말 GM과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며 현재까지 150조원 규모의 수주 잔액을 확보했다. 루시드모터스를 비롯한 원통형 배터리 대규모 공급계약도 잇따라 체결했다.
LG화학은 전기자전거와 전기스쿠터 등에도 탑재되는 원통형 배터리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부장 사장은 “루시드모터스 원통형 배터리 공급으로 기존 파우치 배터리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게 됐다”며 “빠르게 성장 중인 전기차 원통형 배터리 시장을 적극 공략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확실한 글로벌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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