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투자수익률이 크게 낮아진 한화손해보험(000370)의 신용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강등됐다. 조만간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한화손해보험의 신용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다.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반영했다. S&P는 보험업종의 실적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한화그룹의 채무상환 능력이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생명보험의 준비금 추가 적립과 손해보험의 실적 부진도 그룹의 자본여력 감소로 직결된다고 덧붙였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 보험사들의 재무구조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 투자수익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과거 고객들에게 판매된 고금리 확정형 상품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부문 적자에 따른 수익성 약세도 예상된다. 한화손해보험은 보험요율 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약 69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실손보험료 청구 증가와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S&P는 한화손해보험의 연결기준 수익성이 향후 1~2년간 0.2~0.3%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2016~2018년 평균인 0.5%의 절반 수준이다. 수익창출능력도 계속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한화보험그룹은 투자자산의 상당 부분을 국채 및 우량 회사채로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0%에 달하는 해외투자 부문의 경우 헤지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 감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재무실적 악화는 향후 한화손해보험의 채무상환 능력을 지속적으로 제약할 수 있다고 봤다. S&P는 “준비금 추가 적립 또는 투자수익률 하락으로 부진한 실적이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것”이라며 “또한 대체투자, 대출, 주식 등 공격적 투자전략으로 자본적정성이 크게 약화될 경우에도 강등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