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3.77포인트(0.46%) 하락한 26,957.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11.82포인트(0.38%) 내린 3,116.39에 장을 마쳤지만 나스닥은 15.16포인트(0.17%) 상승한 8,980.7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도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에 주목했다. 뉴욕주 나소 카운티에서 중국을 다녀온 사람을 포함해 83명에 대해 자가격리 관찰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다만 뉴욕 주지사는 아직 확진 사례는 없다며 과도하게 공포를 가질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국 내에서도 지역사회 감염 등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자 주요 지수가 빠르게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6시30분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는 일부 언론이 시장을 패닉으로 몰아넣는 등 코로나19를 나쁘게 보이도록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또 미국이 양호한 상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CDC 언급으로 주가가 급락한 데 격노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가 회견에서 시장 불안을 누그러뜨리는 발언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시장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7.9% 증가한 연율 76만4,000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4%도 상회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진단했다. 야누스 핸더슨 인베스터의 폴 오코너 멀티에셋 담당 대표는 “시장은 작은 뉴스나 심지어 잠시 별다른 뉴스가 없는 상황에도 반응하고 있다”며 “이번 주 변동성이 급등한 것은 경제 전망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반영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레버리지를 줄이고 있다”고 했다.
국제유가는 사흘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3%(1.17달러) 내린 48.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배럴당 2.75%(1.51달러) 내린 53.44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이틀째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4%(6.9달러) 하락한 1,64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전날 1.6% 하락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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