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에서 경남 양산을 지역구를 놓고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국회의원은 나라의 미래를 먼저 논하고 지역의 미래를 말하는 것이 순서”라고 날선 비판을 내놨다.
홍 전 대표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의원이 먼저 싸움을 걸어 놓고 이제 와서 양산의 미래를 두고 토론하자고 제안하는 것을 언론을 통해 봤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경제 폭망, 외교 고립, 북핵 노예, 코로나 창궐 등 어느 하나 제대로 한 것 없이 민생을 도탄에 빠트린 문재인 정권이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바라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양산의 미래도 나라가 잘 돼야 희망이 있다”고 쏘아붙였다.
홍 전 대표가 언급한 ‘연목구어’ 사자성어는 나무에 올라 고기를 얻으려고 한다는 뜻이다. 목적과 수단이 맞지 않아 불가능한 일을 굳이 하려 함을 비유할 때 쓰인다.
홍 전 대표는 아울러 “나라가 망해가고 있는데 양산만 잘 될 수 있나”라며 “양산의 미래는 김 의원과는 차원이 다른 내용을 준비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 곧 만나게 될 거다”라고도 적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또다른 페이스북 글에서도 “양산을은 부·울·경(PK)의 접경지로 삼국지의 형주에 해당되는 요충지”라고 전제한 뒤 “그래서 양산을의 승부가 부·울·경 선거 40석의 향방을 결정하는 전략지역이 될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덧붙여 “어쨌던 양산을 선거는 내가 이길 것”이라며 “문재인, 김두관 두 사람을 동시에 심판하는 양산 시민들의 성숙된 시민 정신을 나는 철석같이 믿는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김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싸움을 내가 먼저 걸지도 않았지만, 자랑만 실컷하시며 논쟁을 해보자고 하시더니 결국은 또 정권심판론으로 도망가는 건가”라면서 “곧 만날 거라고 하셨으니 기다리겠다”고 응수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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