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한 식품·외식업체의 매출이 최대 40% 가까이 빠졌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컨세션(식음료 위탁 운영) 사업을 하는 한 한 식품업체의 2월 매출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할 것이라네요. 인천공항에 입점한 식품·외식업체는 CJ푸드빌, 롯데 GRS, SPC, 아워홈 등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최고조에 달하며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입점한 식품·외식업체들의 한숨도 짙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외 공항 이용객이 뚝 끊기며 임대료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어서죠. 임대료 인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공사 측에서 이를 외면하고 있군요. 정부가 강조한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정작 솔선수범을 보여야 할 공기업에서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장입니다.
인천공항 이용객 수가 최근 한 달 새 10만여 명으로 반 토막이 났고요. 이용객 자체도 줄어든 데다 푸드코트, 스파 등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고꾸라졌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14일 인천공항에 입점한 식음료 매장의 대표단을 불러 현안을 점검하고 위기 극복방안을 약속했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대응책은 감감무소식. 식품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갑을 관계다 보니 공사에 요구사항을 서면으로 제출하는 것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끈질기게 구두 요청을 넣고 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다”고 안달합니다.
공항공사의 임대료 인하는 이미 선례가 있습니다. 인천공항은 신종인플루엔자와 금융위기가 불거진 지난 2009년 임대료를 1년간 10% 감면해 준 바 있지요. 한편 외국계 공항은 미미 임차인과의 상생을 위해 발빠르게 임대료 인하에 나섰다합니다. 홍콩국제공항은 공항 이용료, 임대료 인하 등을 시행하고 있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6개월간 서비스 매장의 임대료를 50% 낮추기로 했다지요. 태국공항도 내년 1월까지 6개 공항의 월 임대료를 20%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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