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가 커지고 있는 대구 지역에 유통·식음료 업계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통 큰 기부금부터 생필품까지 온정의 손길이 쏟아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069960)그룹 등 대형 유통 3사는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각 1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기부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의료 인력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 계층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성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마스크부터 생필품까지 유통 채널을 동원한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4일 이마트(139480)를 통해 대구광역시에 마스크 10만장을 기부했으며 롯데는 생필품으로 구성된 키트를 대구광역시에 제공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현장 봉사자를 대상으로 생필품과 위생용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CJ그룹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성금 10억원 기부를 결정했다. 또 대구·경북 지원을 위해 CJ제일제당(097950)은 가정간편식 1만5,000개를, CJ올리브영은 마스크와 향균 물티슈 1만개와 비타민 음료 등을 전달했다. CJ대한통운(000120)은 3월 한 달 간 대구·경북 지역 주민들에게 개인택배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SPC그룹은 대구·경북 지역에 한 달 간 빵과 생수 총 60만개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매일유업(267980)은 대구·경북지역의 낙농가, 대리점, 협력사, 내부직원 등 총 800여명에게 셀렉스와 상하목장 스프 제품을 지난 26일부터 순차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대구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전국에 가장 많은 가맹점을 보유한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는 이날 전국 모든 가맹점에 두 달간 로열티를 면제하고 원두 한 박스를 무상 지원하는 등 약 2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발표했다.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BBQ도 대구·경북지역 가맹점에 KF94 마스크와 일회용 비닐장갑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대책 회의를 주재한 윤홍근 BBQ 회장은 지역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해 가맹점과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본사가 할 모든 지원을 즉각적으로 시행할 것으로 당부했다.
패션·뷰티 업계에서도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복구에 동참하기 위해 총 5억원 상당의 현금과 현물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기탁금은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5억원 중 현금 3억원은 방호복과 장갑, 체온계 등 의료용품 구매에 사용한다. 2억원 상당의 현물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아모레퍼시픽 이너뷰티 브랜드 ‘바이탈뷰티’의 명작수 제품으로 대구·경북 의료진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노스페이스로 잘 알려진 아웃도어 스포츠 의류 생산기업인 영원무역도 코로나19가 급격 확산 중인 대구에 5억원을 기부했다.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은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대한민국 전체가 힘겨운 시기를 겪고 있다”며 “우리 영원무역은 오랫동안 받아온 사랑을 나누기 위해 나눔실천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국채보상운동정신으로 대표되는 대구의 시민들이 마음을 모아 큰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길 응원한다”고 밝혔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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