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와 식품업계가 “재고물량과 공급물량이 충분하다”며 사재기 확산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를 일축했다.이커머스 ‘캐파’ 부족에 따른 ‘매진 행렬’이 사재기를 부추길 뿐 제품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27일 대형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품들이 많이 나가 하루 최대치를 가동해 생산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재고가 많다. 수요가 많아 공장 가동률을 더욱 높여야 하는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역시 “일부 지점에서 라면 등을 사재기 하는 현상이 발생했다”면서도 “서울 등 대부분 지점에선 여전히 물량이 많다”고 밝혔다.
하지만 쿠팡과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에선 품절 사태가 발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필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경우 적은 규모의 이커머스 물류창고로는 감당이 안된다”며 “온라인에서 품절 현상이 벌어지자 불필요하게 오프라인 사재기 심리 역시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대형마트 3사는 대규모 할인행사를 통해 이커머스에 반격을 가할 채비를 갖췄다. 대형마트 3사는 사재기로 인해 배송이 늦어지는 이커머스 대신 대형마트에서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강점을 강조하고 나섰다.이마트는 신선식품, 가공·생활상품 등 생활필수품 30여개를 선정해 최대 40% 할인과 1+1 행사를 한다. 롯데마트는 다음 달 4일까지 신선식품, 가공식품 등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국민 여러분 모두 힘내세요!’를 구호로 내걸고 이날부터 생필품 2,000여종을 할인 판매한다. 온라인몰 배송 처리 물량도 기존보다 20% 이상 늘렸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