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 | 코로나19 | 글로벌 금융위기 |
다우지수 | -13.56 | -18.15 |
FTSE100 | -11.1 | -21 |
코스피 | -8.13 | -20.49 |
** 2008년은 미국, 유럽은 10월6일~10일 기준, 한국은 10월 20~24일 기준
****자료:블룸버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며 이에 따른 주식시장의 충격도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견할만한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역사회 감염이라는 미증유의 사태를 맞으며 빠르게 낙폭을 키우고 있다.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한달이 지난 지난달 17일까지만 해도 2,242.17포인트를 유지하던 코스피는 지난주에만 8.13%(92.03포인트) 하락, 28일 종가 기준으로 1,987.1포인트를 기록하며 6개월여만에 2,000선이 무너졌다. 지난 28일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장중 한때는 33.11까지 올라 지난 2011년 11월 25일(장중 고가 33.44) 이후 8년 3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리먼브라더스 파산 소식이 전해진 다음주인 10월20일부터 10월 24일까지 한 주간 20.49% 빠진 것과 비교하면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진 않으나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 낙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 극도의 공포감이 시장 투자가의 비이성적 대응으로 추가 심화되는 경우, ‘R의 공포’와 ‘G2 무역전쟁’ 우려가 결합했던 2019년 8월 수준(1,950포인트)까지 추가 언더슈팅이 불가피하다”며 “아직 바닥을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으로의 쏠림 현상도 관찰된다. 지난달 20일 1.510bp(1bp=0.001%)였던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지난달 28일에는 1.136bp로 40% 가까이 하락했다.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의 금리가 떨어진 것은 가격의 올랐다는 의미다.
국내 코로나19의 확산이 지역사회 감염의 양상을 띠며 최근 며칠 사이엔 그나마 안전자산에 해당하는 채권에 대한 신뢰도 무너지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 소식이 알려진 지난 1월 20일 125조178억원이었던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량은 지난달 21일까지만 하더라도 129조7,916억원으로 오히려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으나, 확진자가 급증세로 돌아선 후인 지난 24일부터는 6,000억원 가까이 빠져나가며 129조2,053억원으로 하락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코로나19의 팬데믹(대유행) 가능성이 제기되며 금융시장에 충격으로 작용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57.28포인트(1.39%) 하락한 2만5,409.36에, S&P 500지수는 24.54포인트(0.82%) 내린 2,954.22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0.89포인트(0.01%) 상승한 8,567.37에 거래를 마쳤다. 한주간 다우지수(-12.36%), S&P500지수(-11.49%), 나스닥(-10.54%)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주로 기록됐다.
설태훈 DB금융투자연구원은 “S&P 500은 지난달 19일 3,386.15포인트까지 상승한 이후 6영업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직전 고점 대비 10% 이상 주가지수가 하락하는 조정국면”이라며 “1928년부터 지금까지 주간 수익률 기준으로 1932년 대공황, 2001년 9월 9.11테러, 2008년 10월 금융위기에 이어 13번째로 하락폭이 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선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파월 연준 의장이 이달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며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전일보다 13.6bp 하락한 1.163bp로 마감하며 전일 기록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10년물 금리는 2월에만 35.6bp 하락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리먼브라더스 파산 신청 직전인 2008년 10월 14일 4.077bp였던 미국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그해 연말 2.053bp까지 하락한 바 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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