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틀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400명가량 폭증했다. 신규 확진자는 대구지역에 집중됐으며 정부는 부족한 병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생활치료센터’에 경증 환자를 수용, 치료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오후4시 기준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 대비 586명 늘었다고 밝혔다. 오전과 오후에 각각 376명과 210명이 추가 확인됐다. 주말 이틀 동안 1,399명이 추가 발생했다. 이로써 국내 확진자는 총 3,736명으로 늘어났다. 방역당국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에 대한 전수조사에 따라 수일간 확진자가 급격히 늘 것으로 내다봤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 부본부장은 “신천지 신도 중 확진 판정 비율이 예상외로 상당히 높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9시 기준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2,113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60%에 달한다. 대구를 제외한 지역에서 유증상자로 나타난 신천지 신도도 9,000명에 이르렀다.
사망자는 주말 사이 4명이 늘었다. 지난달 29일 당뇨와 파킨슨병을 앓던 77세 남성이 대구 칠곡대병원에서 숨졌다. 18번째 사망자는 83세 남성으로 이날 오전 경북대병원 음압병상에서 진료를 받다 사망했다. 대구의 80세 남성과 86세 여성도 이날 사망했다. 특히 20번째 사망자인 86세 여성은 자택에서 입원 대기 중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 대구가톨릭대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병원에서 숨졌다. 21번째 사망자는 대구 수성구의 80세 여성으로 이날 진단 검사를 받은 후 집에서 대기하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4명 중 2명이 자택 대기 상태에서 사망한 것이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의료진으로 구성된 시도별 환자관리반이 중증도를 4단계로 구분, 경증 환자는 국가운영시설 또는 숙박시설을 활용한 지역별 ‘생활치료센터’에 수용하기로 했다. 우선 2일 대구의 교육부 산하 중앙교육연수원으로 경증 환자가 이송돼 격리 치료를 시작한다.
지역별로 이틀간의 신규 확진자 1,399명 중 1,272명은 대구·경북에서 나왔다. 대구 1,126명, 경북 146명이다. 그 외 지역 신규 확진자는 서울 20명, 충남 33명, 경남 14명 등이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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