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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급조한 토양에서는 씨앗 결실 맺을 수 없어"

2일 대한항공 창립 51주년 기념사

3자 주주연합 에둘러 비판한 듯

현 경영진 체제, '적합한 토양' 비유





조원태 한진(002320)그룹 회장(사진)이 “이런 저런 재료들을 섞어 급조한 토양, 기업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그런 자리에 심겨진 씨앗은 결코 결실을 맺을 수 없다”며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KCGI·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을 에둘러 비판했다.

조 회장은 2일 대한항공 창립 51주년을 맞아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가 직접 대한항공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씨앗을 뿌리며 나아가면 좋겠다”며 “우리 임직원들의 가치 있고 소중한 씨앗은 마땅히 좋은 곳에 뿌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임직원들을 ‘씨앗’에 비유하며 좋은 씨앗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조 회장은 한진칼(180640)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3자 주주연합을 ‘급조한 토양’에 비유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아울러 그는 “오랜 세월 비바람을 견뎌낸 성숙한 땅, 씨앗을 소중히 품어주고 충분히 뿌리내릴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우리의 일상과 헌신 그리고 희생을 심기에 합당하고 적합한 토양”이라며 현 경영진 체제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우리가 바라는 결실을 맺기까지 과정이 항상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하루하루 성실히 씨앗을 뿌리고, 그 씨앗에 담긴 가치있는 미래를 보며 사랑과 정성으로 가꾸어 나아가자”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창립기념식 행사는 생략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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