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코스닥시장에서 알서포트는 전일 대비 9.47% 오른 3,930원에 장을 마쳤다. 알서포트는 원격근무를 위한 소프트웨어(SW) 개발·공급과 모바일게임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재택근무 확산의 수혜주로 꼽히며 꾸준히 주가가 올랐다.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보고된 직후인 지난 1월20일(2,665원) 이후 주가 상승률은 47.47%에 달한다.
문제는 알서포트가 이날 장 마감 후 파생상품거래 손실 발생 공시를 냈다는 점이다. 공시에 따르면 알서포트는 통화선물과 코스피200·닛케이225·홍콩H지수 주가지수 옵션거래로 지난해와 올해 총 146억원의 누적손실이 발생했다. 자기자본(2018년 말)의 27.32%, 지난해 영업이익(58억원)의 2.5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회사 측은 “국내를 비롯해 해외 주가지수를 기초로 한 파생상품 계약 체결을 통해 운용해왔으나 지난달 29일 오전 닛케이225지수의 급격한 시세 변동으로 파생상품거래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닛케이225는 직전 장이 열렸던 지난달 28일 코로나19 여파로 연초(2만1,142.96) 이후 1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알서포트는 국내와 일본·아시아 시장 1위 원격지원 서비스 업체로 매출의 50% 이상이 일본에서 발생하고 있다. 환 헤지 및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사내보유금 일부를 활용해 들어놓은 파생상품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수가 하락하며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사내유보금 중 일부 투자처에 대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사업 구조나 향후 매출 및 영업 전망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장 주가가 급등한 상태에서 장 마감 후 나온 악재성 공시로 알서포트의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할 경우, 개인 투자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주부터 105만주가량을 순매수하며 알서포트의 주가 상승을 주도해왔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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