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오는 14일부터 대구·경북의 내달 중소기업경기전망 조사를 해야 하는 담당자들은 조사가 평월처럼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휴·폐업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어 이메일 등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지는 조사 자체가 어렵게 됐다. 조사의 표본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등 각각 150개씩 최소 300개 업체가 조사에 응해야 하는데 휴·폐업으로 최소 조건을 충족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제조업 보다 비제조업의 휴업이 빠르게 늘고 있는 실정”이라며 “표본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소 3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는 회신율이 급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대구·경북 조사가 실효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전국 경기전망 조사의 신뢰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전체 조사 대상에서 대구·경북이 차지하는 비중을 낮추면, 그만큼 전국 단위 조사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지역의 기업체감 경기는 빠르게 식고 있다. 3월 경기전망지수는 67.3으로 전월 대비 6.1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7포인트나 빠져 역대 최저 수준이다. 제조업의 경우 68.5로 작년 2월(60.9)을 제외하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비제조업지수는 이보다 낮은 66.1을 기록했다.
4월 전망조사 결과는 3월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2월 제조업 실적 전망지수는 58.9로 2010년 첫 조사 이후 처음 50선에 진입했다. 실적 전망지수 58.9는 100개 기업 중 58개 기업이 전월 보다 악화할 것이라고 답했다는 의미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