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임성재(22)의 혼다 클래식 우승을 도운 캐디 앨빈 최(27)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캐디로 단 1개 대회만 뛰고도 12만6,000달러(약 1억5,000만원)의 ‘대박’을 터뜨리는 진기록을 남겼다. PGA 투어 우승자는 보통 상금의 10%를 캐디에게 주는데 혼다 클래식 우승 상금은 126만달러였다.
PGA 2부 투어에서 뛰다 시즌 포인트가 모자라 올해 투어 출전권을 잃은 캐나다 동포 앨빈 최는 임시 캐디에서 다시 선수로 돌아가 재기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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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부터 임성재는 다시 이기택씨와 호흡을 맞춘다. 애리조나주립대 골프 선수 출신으로 원래 최경주의 캐디로 활동해온 이기택씨는 지난달 멕시코 챔피언십부터 이번 주 아널드 파머 대회, 오는 12일 시작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임성재의 골프백을 메기로 계약돼 있다. 혼다 클래식 기간에는 대학 동문인 세계랭킹 2위 욘 람(스페인)의 결혼식에 참석해야 해서 함께하지 못했는데 하필 이때 임성재의 첫 우승이 나왔다. 2018년 앨빈 최와 2부 투어를 같이 뛰면서 친해진 임성재는 앨빈 최가 혼다 클래식 대회장과 가까운 주피터에 산다는 것을 기억해 ‘SOS’를 보냈다. 앨빈 최가 캐디로 번 돈은 그가 2부 투어에서 쌓은 통산 상금의 절반 이상이다. 혼다 클래식과 같은 기간 열린 2부 투어 대회의 우승 상금(11만7,000달러)보다도 많다.
한편 임성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에는 과거 김시우의 백을 멨던 외국 캐디와 호흡을 맞추기로 했다. 이기택씨는 최경주의 캐디로 돌아간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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