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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청정국' 사라지나…사우디·요르단 첫 확진

시리아·예멘외 12개국에 확산

튀니지·모로코 등 阿서도 퍼져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인 메카의 대사원에서 2일(현지시간) 비정기 성지순례(움라)에 나선 신자들이 카바(사원 중앙의 육면체 구조물) 주위를 돌고 있다. 사우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려해 외국인 순례자의 입국을 중단한 탓에 이곳을 찾은 신자들이 평소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메카=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중동 전역으로 코로나19가 퍼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 보건부는 이란을 여행한 자국민 1명이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사우디 국적 확진자는 바레인과 쿠웨이트 등에서 나왔다. 매년 700만명 이상의 성지순례자를 받는 사우디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외국인 성지순례자의 입국을 중단하는 등 대응책을 내놓았으나 효과를 내지 못한 셈이다.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요르단인도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내전으로 코로나19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시리아와 예멘을 제외한 중동 12개국에서 확진자가 나타났다.



코로나19는 아프리카로도 퍼지고 있다. 이날 튀니지와 모로코 보건부는 각각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자국 남성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세네갈 정부는 세네갈에 거주하는 프랑스 남성 1명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발표했으며, 알제리에서도 추가 확진 사례가 보고되는 등 아프리카 6개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상태다. 하지만 아프리카 국가의 경우 진단장비가 부족해 감염자 수가 발표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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