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명품 브랜드 립스틱 매출은 크게 증가하면서 “불황엔 립스틱이 잘 팔린다”는 일명 ‘립스틱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5일 신세계그룹의 온라인몰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 1월27일부터 3월4일까지 화장품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장품 중에서도 명품 브랜드 제품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파운데이션이 87%로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립스틱도 33% 늘었다. SSG닷컴 관계자는 “일명 ‘립스틱 효과’가 온라인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화장품은 옷이나 가방보다 가격이 저렴해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아 명품이어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온라인몰에 입점하는 명품 화장품 브랜드도 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 4일부터 ‘에르메스 뷰티’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립스틱 위주로 31개 상품을 선보이며 대표 상품은 ‘루즈 에르메스’ 립스틱으로 8만8,000원이다. 지난달에는 ‘구찌 뷰티’를 입점시켜 90개의 립스틱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동안 화장품은 색을 확인하고 사용해봐야 하는 특성상 오프라인 구매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비대면 소비 확산에 더해 온라인몰이 오프라인 못지 않은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온라인 구매가 늘고 있다. SSG닷컴은 뷰티 전문관 ‘먼데이 문’에 본인 피부 정보를 등록하면 상품의 구체적인 호수까지 안내해준다. SSG닷컴 관계자는 “매장에서 직원과 대화하며 상품을 추천 받는 것과 같은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며 “비대면 상황에서도 다양한 후기와 상품별 속성을 참고해 물건 구입을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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