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002320)그룹이 5일 조중훈 창업주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기념 추모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약 60명의 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조 창업주는 ‘수송보국(輸送報國)’ 철학을 바탕으로 한 나라의 동맥인 수송 사업을 발전시켜 대한민국 국가경제를 발전시켰다. 그는 특히 교통과 수송은 인체의 혈관처럼 정치·경제·문화·군사 등 모든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기간산업이라 수송으로 국내 산업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판단해 ‘육·해·공 종합 물류기업’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창업주는 지난 1920년 2월11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서 조명희 선생과 태천즙씨의 4남 4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조 창업주는 1945년 11월1일 인천에서 트럭 한 대를 가지고 한진상사를 창업, 한진그룹의 태동을 시작했다. 한진상사는 1950년 한국전쟁 발발로 큰 위기를 맞게 된다. 전쟁 이후 한진상사의 기반은 모두 쑥대밭이 됐지만 그간 쌓아온 ‘신용’의 힘으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조 창업주는 축적한 경험과 자금을 바탕으로 수송·물류 사업의 범주를 넓히고 사업의 안정성을 다져나갔다. 1967년 7월 해운업 진출을 위해 대진해운을 창립하고 그해 9월 베트남에 투입된 인원과 하역 장비, 차량, 선박 등에 대한 막대한 보험료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동양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를 인수했다. 1968년 2월 한국공항, 8월 한일개발을 설립하고 9월 인하공대를 인수했다.
그는 1969년에는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해 대한항공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항공 사업에 뛰어들었다. 1977년 5월 조 창업주는 육·해·공 종합수송 그룹의 완성을 위해 경영난을 겪고 있던 대진해운을 해체하고 컨테이너 전용 해운사인 한진해운을 설립했다. 또한 1989년 5월 한진중공업(097230)을 출범시켜 청년 시절 일본 고베의 조선소에서 주경야독하면서 키웠던 청운의 꿈도 이루게 됐다. 2002년 조 창업주가 타계한 후에도 그의 탁월한 경영철학, 수송산업에 대한 열정과 애정은 한진그룹을 통해 계승· 발전되고 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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