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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마스크 덕분? 깨끗한나라 장기 자금조달 시동

깨끗한나라(004540)가 장기 자금조달에 시동을 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마스크 판매 증가와 원재료인 펄프 가격 하락 등으로 현금흐름이 다소 완화된 덕분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5일 5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만기는 18개월로 표면이율은 4.4%다.

사모사채 발행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깨끗한나라는 2017년 자사 생리대 브랜드 ‘릴리안’의 유해성 물질 논란으로 매출이 크게 하락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주력사업인 생활용품(패드)부문의 시장점유율은 2016년 12.7%에서 2018년 5.4%까지 떨어졌다. 회사는 현금흐름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18년 300억원 규모의 복합보일러 설비를 매각하고 지난해 주식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줄이는 감자를 단행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3·4분기 기준 깨끗한나라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70.6%, 차입금의존도는 48.4%로 건전하지 못하다.

경색된 현금흐름을 완화하기 위해 회사는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물을 주로 발행해왔다. 지난해 3·4분기 기준 깨끗한나라의 총차입금은 2,588억원으로 이중 단기차입금 비중이 79.5%다. 단기 중심으로 자금을 충당하면서 회사는 연간 약 136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금융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되면서 매각설도 돌았다. 당시 오너 일가는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부인 공시를 냈다.



회사는 산업용 포장재 등 백판지를 생산·판매하는 제지사업과 화장지·기저귀·생리대·마스크 등을 생산하는 생활용품사업 등을 하고 있다.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던 생활용품사업 부문의 감소세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마스크 판매 급증과 원재료인 펄프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 시장에선 깨끗한나라의 올해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조심스레 예상하는 분위기다.

깨끗한나라는 올해 현금흐름 개선 기대와 함께 단기화된 차입구조를 바꿔 나갈 계획이다. 시중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투자자 모집이 부담스러워진 공모시장을 피해 사모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깨끗한나라가 마지막으로 받은 신용등급은 BBB+였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적 회복이 아직 실제로 반영되지 않았을 뿐더러 최근 채권금리가 크게 낮아지면서 공모로 투자수요를 모집하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당분간 투자자를 구해 사모채를 발행하면서 만기구조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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