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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시간전쟁] 시간, 정말 없어서 못쓰는 걸까요

■로라 밴더캠 지음, 더퀘스트 펴냄





‘많은 일을 하고도 여유로운 사람들의 비밀’이라는 부제가 붙은 신간 ‘시간전쟁’은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아이 넷을 키우며 여러 권의 저서를 출간하고, 수많은 기업과 단체에서 강의하는 저자 자신이 그런 사람일 것이다.

저자는 900명에게 시간일기를 쓰게 했고 이를 연구했다. 돈 새는 구멍을 찾기 위해 쓴 가계부처럼 시간일기를 통해 일한다고 생각했으나 막상 일하지 않고 흘려보낸 일종의 ‘시간의 사각지대’를 파악하게 됐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다며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읽는 시간은 얼마나 유용할까.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서 보내는 시간이 하루 평균 116분이라고 한다. 그러나 자신의 의지대로 시간을 쓸 줄 아는 ‘시간인식’ 점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시간당 핸드폰 확인 횟수가 적었다. 주중 잠자리 들기 전에 무엇을 하는지에 관한 조사에서도 시간인식 점수가 높을수록 “실제 삶에서 친구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책을 읽었”고, 시간인식이 낮을수록 인터넷 서핑이나 소셜 미디어를 보다가 잠드는 경우가 많았다. “핸드폰으로 아무리 ‘생산성을 높이는 13가지 방법’ 같은 기사를 읽어봐야 자신의 생산성에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차라리 자리에 앉아 생각하는 편이 낫다”는 저자의 조언이 따끔하다. 전자기기에 연결된 시간이 불안을 조장할 수 있다는 그는 “시간을 채우지 말고 열어 두라” “주어진 시간은 유한하지만 기간을 열어둔다면 적어도 그 시간은 여름날의 햇살처럼 풍성하다”고 다독인다. 1만6,000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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