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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수백명 만나는데…'마스크 대란'에 불안한 버스기사

'日버스기사 감염'에 걱정 큰데

재고 물량 일주일이면 바닥 나

승객에도 제공…고갈속도 가팔라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버스 등 대중교통을 운행하는 기사들도 마스크 조달이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밀폐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과 접촉하는 버스운전기사는 ‘마스크 착용 권고 대상’이지만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인한 공적 판매 강화로 기사들에게 제공할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어진 탓이다.

6일 서울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버스 업체들의 마스크 재고가 1주일 내에 고갈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전체 물량 중 80%를 공적 판매한다는 지침에 따라 마스크 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에는 한 개에 50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었던 덴털 마스크의 경우 현재 20배가량 오른 1,000원을 주고도 구입이 어려운 형편이다.

버스운전기사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을 만나는 만큼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우한에서 온 관광객을 운송했던 한 버스기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다시 이 기사가 관광 가이드를 하고 있는 49세 중국인 남성에게 병을 옮겨 국내 12번 환자로 확진된 바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버스기사 등 불특정 다수와 접촉하는 사람이나 군인 등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다”며 “의료진·의심환자에 이어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높은 집단”이라고 설명했다.

버스 업계 관계자는 “공적 공급량을 전체 생산량의 80%로 늘리면서 버스 등 대중교통 업계에 지급되는 마스크가 줄어든 상황”이라며 “마스크 업체에 연락해 남은 20% 중 일부를 공급받으려고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매일 가격이 100원씩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다 공급받기로 한 물량도 취소되기 일쑤”라며 “이대로라면 1주일 내 마스크 물량이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서울 시내 버스에서는 하루에 10개가량의 마스크를 승객들에게 무료로 배부하고 있는 만큼 더 빨리 고갈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서울 시내 버스에서는 승객이 요구하거나 기침을 심하게 할 경우 마스크를 무료로 하나씩 배부한다.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인한 정부의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에 따라 돈을 주고 사려 해도 1주일에 2장이 최대인데, 엉뚱한 곳에서 마스크가 낭비되고 있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마스크를 배포하라고 지침이 내려온 상황”이라며 “승객들을 대상으로 한 마스크 공급으로 고갈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서는 이에 대해 “기존에는 자율배포였지만 이제는 배포를 최소화하라고 지침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정부 당국의 한 관계자 역시 “대중교통 업계에서는 아직 승객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마스크 물량이 아직 남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군 장병의 마스크 공급 역시 하루 1장에서 일주일 2장으로 줄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정부의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에 적극 호응해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병 보건용 마스크 보급기준을 국민 평균 지급량인 한 달 8개로 조정해 지급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군 장병 마스크 보급현황에 대해 병사 1인당 1일 1장씩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군인은 집단생활을 하는 특성상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높다. 이미 여러 부대에서 환자가 발생했고 집단감염 징후도 보이고 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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