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해 1~2월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는 1~2월 수출액 합계가 2,924억 5,000만 달러(약 348조 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줄어들었다고 7일 밝혔다. 해관총서는 “무역이 감소한 것은 주로 코로나19와 춘제 연휴 연장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1월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확산한 코로나19로 후베이성 우한(武漢) 등의 봉쇄가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생산·소비·물류 등 모든 경제활동에서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원래 1월 24~30일인 춘제(중국의 설) 연휴를 지난달 2일까지로 연장했고, 베이징(北京) 등 상당수 지역은 출근을 2월 10일까지로 미룬 바 있다.
중국 산업시설 가동이 아직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가운데, 이로 인해 전세계 산업의 공급체인에도 지장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UBS의 장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중국 무역활동이 3월말이나 2분기 초까지 차츰 정상화될 것”이라면서도 “진짜 부정적인 면은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세가 중국의 수출과 글로벌 수요를 짓누를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ING은행의 아이리스 팡 역시 “중국이 생산을 재개하더라도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글로벌 공급체인이 여전히 망가져있을 수 있다”면서 3~4월 수치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관총서는 “코로나19가 단기적으로는 무역에 일정한 충격을 주겠지만, 중국의 무역 발전에는 강인성이 있고 기업의 적응력과 시장개척능력도 강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무역기업 2,552곳을 조사한 결과 80.6%가 조업을 재개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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