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여러 차례 음성으로 나왔다가 최종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에 보건당국이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7일 경북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청도 대남병원에서 간병인으로 근무한 중국인 남성 A(60)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주에 거주하는 이 남성은 총 6회 검사에서 5회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마지막 6회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다.
A씨는 지난해 8월 22일부터 올해 2월 24일까지 청도 대남병원 3층 일반병실 환자 간병인을 했으며 2월 26일부터 29일까지 창녕 국립부곡병원에서 병간호 활동을 했다. 대남병원 정신병동에서 확진자가 속출해 진단 검사를 받았고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이후 지난 1일 발열과 감기 증상을 보여 국립부곡병원에서 격리 조치하고 4일 동국대 경주병원으로 이송해 6차 검사를 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중국 지린(吉林)성을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은 A씨의 중국 방문과 대남병원 집단 발병, 음성 판정 이후 확진에 대한 연관성을 확인하지는 못하고 있다.
대남병원에서 근무한 중국인 간병인은 2명으로 나머지 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청도 대남병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청도군립노인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숨진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86세 여성도 이전 검사에서 여러 차례 음성으로 나왔다. 이 여성은 지난 4일 폐렴으로 숨졌고 사망 전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렴 증상으로 지난달 21일 코로나19 1차 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이후 발열 등 증상이 있어 추가 검사를 했으나 같은 달 23일과 27일, 3월 2일 세 차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3일 검사와 4일 폐렴으로 숨진 뒤 검사 결과는 모두 양성으로 나왔다. 이 여성은 지병으로 치매를 앓았으며 사망 후 확진 환자로 분류됐다.
이 같은 판정 번복 사례가 집단발병이 일어나고 있는 대남병원에서 일어나고 있어 특히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병원 특성상 면역력이 낮은 환자가 많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요양병원은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대남병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정신병동과 통로가 연결돼 있다”며 “숨지기 전 검사에서 가검물이 제대로 채취 안 됐을 수도 있고 검사 결과 양성과 음성 경계 구간으로 애매모호할 때는 연속적으로 검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