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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언택트 수출'에 총력…인프라 확충에 서비스 요금 무료

하늘길 막히고 해외 전시회 잇딴 취소에

KOTRA 언택트 수출로 방향 전환 선언

"화상상담 올 한해 2,000건 목표"

긴급지사화 서비스료, 소요경비 10% 수준

KOTRA 자카르타 무역관의 지사화 서비스 전담직원이 현지 바이어를 만나 한국 기업의 제품을 카타로그와 영상으로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KOTRA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수출’이 올 상반기 재계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기업 관계자의 현지 방문 없이도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는 ‘언택트 수출’은 KOTRA를 중심으로 활발히 시도되며 기업에 힘을 불어 넣고 있다.

8일 글로벌 전시포털(GEP)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에 열릴 예정이었던 ‘중국 베이징 스포츠용품 전시회’를 비롯한 총 6개의 해외 전시회가 코로나19를 이유로 취소됐다. 무기한 연기 또는 하반기로 일정을 미룬 전시회는 총 54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는 KOTRA가 앞장서 참가기업을 모집·지원하는 ‘단체참가’ 전시회도 19개로 35%를 차지한다. 이렇듯 ‘해외 영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전시회가 곳곳에서 취소되자 KOTRA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우선 KOTRA는 ‘언택트 수출’에 초점을 맞춰 인력을 재배분하고 해외 바이어 화상상담이나 긴급 지사화 서비스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 주부터 일본이나 싱가포르, 인도 등 주요 무역국으로 향하는 길이 막히자 권평오 KOTRA사장은 “코로나19로 대면 마케팅 사업 수행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니 화상상담과 온라인 마케팅 등에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특명을 내리며 총력을 주문했다. 이에 KOTRA는 전 세계 현지 무역관을 총동원해 추진하기로 했던 당초 화상상담의 목표 건수도 1,000건에서 2배 뛴 2,000건으로 높여 잡았다. 주요 지역에 설치되는 중점 해외무역관 개수도 기존 44개에서 88개로 크게 늘리고, 화상상담 소프트웨어를 기존 16개에서 50개로 확충하는 등 ‘언택트 수출’을 위한 인프라 마련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 달 13일부터 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연결한 화상상담은 이달 6일을 기준 총 194건으로 빠르게 늘었으며 간편식 쌀국수 업체 P사가 중국 진출에 성공했다.



‘언택트 수출’의 또 다른 축인 KOTRA 긴급 지사화 서비스도 기대를 모은다. 지난 2일부터 수시로 접수하는 이 서비스는 해외 바이어를 발굴하거나 현지 상담이나 통역을 주선하는 것은 물론 시제품을 전달하고 주요 기능을 설명하는 등의 영업활동까지 기업을 대행해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KOTRA는 긴급 지사화 서비스를 실제 소요경비의 10% 수준만 받고 있다.

다만 신청 기업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이 서비스조차 KOTRA가 계약 체결 같은 법적 절차를 밟을 때는 제한이 따른다. KOTRA 관계자는 “한국 기업에서 화상상담이나 긴급 지사화 서비스를 활용해 판로 개척에 성공하더라도, 해외 무역관의 법적 성격상 계약서에 대신 서명을 해주는 일 등은 할 수 없다”며 “‘언택트 수출’의 핵심은 계약 체결 전 이뤄지는 영업활동에 있기에 신청 기업들이 요청 업무를 구체적으로 명시할수록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에서 언택트 수출을 위한 마케팅 지원 일환으로 지난 6일까지 모집한 ‘수출기업 마케팅 역량 재정비 지원사업’에는 시범실시 대상 150개 회원사 가운데 134개가 신청하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국내 기업 관계자(오른쪽)가 KOTRA 화상상담 인프라와 통역사 지원 아래 해외 바이어에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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