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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카메라'서 '줌'으로 스마트폰 전쟁터 바뀐다

갤S20 10배 하이브리드 광학줌

화웨이 P40프로도 10배 줌 예상

애플은 '폴디드 렌즈' 특허 출원

삼성전자 갤럭시S20울트라/사진제공=삼성전자






카메라 개수를 늘리는데 집중하던 스마트폰 업계가 최근엔 줌 기능을 향상 시키면서 새로운 ‘눈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최대 100배줌(스페이스 줌)이 가능한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S20 울트라 이후 애플과 화웨이 등도 올해 줌 기능이 강화된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에서 잇따라 광학줌이 강화된 신규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다.

‘줌’ 경쟁에서 가장 주목받는 모델은 갤럭시S20울트라다. 갤럭시S20울트라는 10배 하이브리드 광학줌과 100배 디지털줌을 내세우고 있다.

광학줌은 망원렌즈와 이미지센서의 거리가 길어져야 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카메라로 구현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갤럭시S20울트라는 렌즈를 수직이 아닌 가로로 배치해 잠망경처럼 빛을 90도로 굴절시켜 초점 거리를 늘렸다. 삼성전자는 “얇은 두께를 유지하면서도 고배율 촬영이 가능한 폴디드 렌즈를 통해 10배 하이브리드 광학줌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10배까지는 화질 저하 없이 촬영이 가능한 것이다. 이에 더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줌을 통해 화질은 떨어지지만 100배까지 당겨 촬영할 수 있게 됐다.



‘멀티 카메라’ 경쟁을 불러 일으킨 화웨이도 플래그십폰 P40 시리즈를 통해 줌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화웨이는 지난 2018년 세계 최초로 P20 시리즈에 트리플(3개) 카메라를 탑재해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이후 스마트폰 업계에선 멀티 카메라가 대세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화웨이는 상반기 출시할 P40 시리즈 중 P40프로에 10배 광학줌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지난해에도 P30프로에 5배 광학줌을 탑재해 10배 무손실 하이브리드 줌과 50배 디지털 줌을 지원한 바 있다.

애플 역시 지난해 ‘폴디드 렌즈’ 특허 2개를 출원하고 광학줌을 개발했다. 애플의 폴디드 렌즈 역시 잠망경의 원리를 이용해 스마트폰의 두께를 늘리지 않고도 초점거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2에 이 기술이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12는 소프트웨어 기술과 디지털 크롭 방식으로 줌 기능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스마트폰 업계가 줌 기능을 강화할수록 사생활 침해 논란도 함께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갤럭시S20울트라의 100배 줌으로 멀리 떨어진 건물 내부 등까지 촬영이 가능하다는 후기들이 올라오며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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