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069960)그룹이 첫 인천공항 면세점 진출에 성공했다. 정지선 회장이 사업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1년 만에 시내면세점을 두 곳으로 늘린 데 이어 내친김에 공항 면세점까지 진출하면서 업계 빅3인 ‘롯데·신라·신세계(004170)’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9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공개 개찰 진행된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입찰전에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DF7(패션·잡화)’ 구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구역은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 등 4개 대기업 사업자가 모두 입찰에 참여해 가장 뜨거운 경쟁이 벌어진 곳이다. 신라와 롯데가 입찰전에 참여한 ‘DF3·DF4(주류·담배)’ 구역은 두 업체가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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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후발주자였던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번 공항 진출로 단번에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게 됐다. 최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산이 포기한 서울 동대문 두타면세점 자산을 인수해 최근 시내 면세점 두 곳(무역센터·동대문) 체제를 열었다. 여기에 모기업인 현대백화점으로부터 2,000억원을 증자받아 자금까지 확보한 터라 인천공항 입찰전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백이 사업권 입찰을 위해 매우 고가를 적어냈다는 말이 돌았다”며 “결국 임대료 베팅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입찰 결과로 기존에 DF7 사업권을 가지고 있던 신세계는 사업권을 내주게 됐다.
중소·중견기업 사업권 3곳 중 DF8 사업권은 그랜드관광호텔, DF9 사업권은 시티플러스, DF10 사업권은 엔타스튜티프리가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입찰에 참여한 SM면세점은 입찰을 포기했고, 처음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가한 부산면세점은 탈락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입찰에서 낙찰자로 선정된 새 사업자와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새 사업자는 관세청에서 특허 심사 승인을 받아 오는 9월부터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한편 입찰 업체 수 미달로 유찰된 ‘향수·화장품(DF2)’과 ‘패션·잡화(DF6)’ 사업권 등 2곳의 입찰은 이달 중 재공고할 예정이다. 향수·화장품 구역은 가장 인기가 높은 사업권이지만 공사가 제시한 1차년도 최소보장금(임대료)이 너무 높았던 탓에 최초로 유찰이 발생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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