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바클레이스의 미국 경제 담당 헤드인 마이클 게이펀은 “연준은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면 금리를 0%로라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펀은 또 “연준이 제로 금리에서 멈추지는 않을 것이며 그들이 더 많은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양적완화(QE)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연준의 기조는 금리 인하 및 양적완화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모양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코로나19 국면에서 연준의 역할을 강조하며 “연준은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수단을 사용할 것이며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3일 0.5%포인트의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많게는 0.75%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미 기준금리는 0.25~0.50%로 0%대에 진입하게 된다. 또 이르면 6월 제로 금리로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은 총재는 6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급락은 연준이 더이상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없을 경우 국채 매입만으로는 경기부양 효과가 많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며 “중앙은행이 더 광범위한 증권과 자산을 매입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제로 금리 가능성을 염두에 둔 상황에서 이른바 양적완화 수단을 다양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어서 주목된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다른 국가들이 금리 인하 및 양적완화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앞서 주요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경기부양 공조를 약속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ECB가 1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내리고 양적완화 규모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ECB 기준금리는 제로이며 예금금리(시중은행이 ECB에 자금을 예치할 때 적용되는 금리)는 연 -0.5%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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