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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배당만 많다고 '방어주'는 아니다

김세환 KB증권 리서치센터 미국주식 애널리스트

김세환 KB증권 리서치센터 미국주식 애널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글로벌 증시가 연일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요즘처럼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므로 투자자들은 리스크(변동성) 관리 차원에서 포트폴리오의 일정 부분에 방어주를 포함하는 전략을 고려해봐야 한다. 방어주는 주가 변동성이 낮아 시장 조정 시 성장주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감소하는 것을 일부 상쇄한다. 장기투자 관점에서 변동성 높은 성장주를 많이 들고 있는 투자자에게 유용하다.

방어주는 △지속적인 배당 지급 △비 경기 순환적 △시장 평균보다 낮은 베타(Beta) △꾸준한 잉여현금흐름(FCF) 발생 △일정한 이익을 바탕으로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한 기업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유틸리티, 필수 소비재, 헬스케어, 주거용 리츠(REITs)처럼 경기에 관련 없이 반드시 소비해야 하는 전기·음식료·건강·주거공간 등의 산업이 포함된다.

배당금을 무조건 많이 준다고 해서 방어주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배당수익률이 높을수록 주가 변동성도 큰 경우가 있으므로 사업 모델이 경기 비 순환적인지 등 위의 요건을 함께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비즈니스 모델이 성숙기에 접어든 기업 중 안정적인 수익을 발생시키면서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을 높이거나 꾸준히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베타는 시장의 전체 변동에 대한 개별자산의 수익률의 민감도를 나타내는 지표(자산과 시장 포트폴리오의 공분산을 시장 포트폴리오의 분산으로 나누어 계산)다. ‘1’보다 높을 경우 위험이 시장 평균보다 큰 것을 의미하며 1보다 낮을 경우 위험이 평균보다 작음을 의미한다. 여기서 말하는 위험은 ‘변동성’을 말한다.



꾸준한 잉여현금흐름이 발생하는 기업은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거나 비용 측면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기업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기업은 주주환원(배당과 자사주매입) 여력도 높은 편이다. 마지막으로 일정한 이익을 기록하는 기업은 경기 비 순환적인 기업을 말한다. 경기 변동에 상관없이 반드시 소비해야 하는 의식주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이에 해당한다.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일정 비중을 방어주에 할당할 필요는 없다. 경기 상황에 따라 적절히 비율을 조절해야 한다. KB증권 미국주식 포트폴리오의 방어주 비중은 17~20%(2020년 2월 기준)를 차지한다. 지난 2019년 방어주로 편입됐던 종목으로는 넥스트에라 에너지(유틸리티), 웨이스트매니지먼트(쓰레기 폐기), 월마트(필수소비재), 코카콜라(필수소비재)가 있다.

방어주는 거시경제부터 분석하는 ‘톱다운(top-down)’ 방식에 의한 선제 편입이 적절하다. 자칫 단기 조정이 두려워 방어주 비중을 늘릴 경우 오히려 회복구간에서 시장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장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 국내총생산(GDP), 인플레이션, 실업률 등 다양한 경제지표를 염두에 두고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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