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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세계 확산 늦췄다"…'시진핑 영웅화' 나선 中매체

초동대응 실패 책임 외면한 채

인민일보 등 공로만 추켜세워

I신화연합뉴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영웅화하는 작업에 나섰다는 서방 언론과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초동대응 실패로 석달여 동안 확진자 8만여명과 사망자 3,000여명이 발생했지만 이에 대한 책임은 부하에게 지우고 공로만 시 주석이 차지한다는 것이다. 9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관영매체를 이용해 시 주석을 재난에서 나라를 구한 영웅이자 인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지도자로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2월 이후 시 주석의 행보를 전하면서 “시 주석의 헌신은 그가 국민을 항상 최우선에 두는 갓난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보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한술 더 떠 “시 주석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지 않도록 시간을 벌어준 지도자”라는 찬사까지 쏟아냈다.

현장에서도 영웅화 작업이 한창이다. 6일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시에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 주석과 공산당에 감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감사교육 캠페인’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중국 당국의 노력은 시 주석과 공산당이 코로나19 사태에 늑장 대처해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을 피해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WSJ는 전했다. 또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중국 밖에서 2만명 이상의 확진자를 발생시킨 데 대한 대응논리 구축으로 위해서도 이런 작업이 유용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공산당의 권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주드 블랑셰 중국 담당 연구원은 “시진핑에 대한 중대하거나 명백한 정치적 도전이 제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기된 시 주석과 공산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론은 당국의 강력한 여론통제로 현재는 찾아보기 어렵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8일 하루 동안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명이고 사망자는 22명이었다고 9일 발표했다. 8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8만735명, 사망자는 3,119명이다. 공식통계상으로는 5일 143명이었던 신규 확진자 수가 6일 99명에서 7일 44명, 8일 40명으로 급속히 줄고 있는 셈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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