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의 기본적 속성, 리스크 확대 국면에서 언제든 강세 전환 가능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는 시점에 주식시장 매도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DB금융투자(016610)는 “연초 이후 외환시장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행됨에 따라 특정 지역의 통화 가치가 약세로 접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1월 초부터 2월 말까지 아시아 및 유럽권에서 통화 가치가 약세를 보인데 이어 2월 말부터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의 확산 가능성이 거론되며 달러 가치가 약세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은 환율이 경기 및 금리 차를 반영하는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특정 국가에서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이 이뤄질 때, 해당 국가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경기가 약화할 수 있다는 점과 이를 방어하기 위해 정부가 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다는 점 등을 외환시장이 신속히 반영한 셈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다만 “달러의 기본적인 속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리스크 확대 국면에서 달러는 언제든 강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이 언급한 달러의 기본적인 속성은 ‘달러 스마일 이론’으로, 강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상대적으로 강할 때 또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가 전반적으로 약할 때 달러가 강해지는 모습을 일컫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지금의 리스크를 반영해 달러가 강세로 전환한다면, 외환시장은 급변할 수 있다”며 “아시아 및 유럽권 통화 가치가 재차 약세로 접어들 수 있고, 주식시장에서는 해외 투자자의 참여 비중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수급 불안에 의한 변동성 확대가 나타날 수 있다”고 주의했다.
강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급락은 매도 클라이맥스를 통해 바닥을 형성한다”며 “리스크 확대 국면에서 달러가 강세로 전환한다고 가정할 경우, 한국 주식시장은 수급 불안에 의한 변동성 확대가 다시금 나타나며 매도 클라이맥스를 맞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매도가 정점에 이른 이 시기가 국내 주식시장의 국지적인 바닥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시간 9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13.76포인트(7.79%) 폭락한 2만3,851.0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역시 각각 전장보다 7.60%, 7.29% 폭락한 채 마감했다.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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