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코로나19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차질을 빚는 등 세계 경제 공급·수요 하방압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차관은 최근 국제금융시장에 대해 일부 지표가 기록적 수준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차관은 “불과 13일 전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다우지수가 짧은 기간 안에 19.3% 급락하고, 장기금리·유가·변동성(VIX) 지수가 급등한 배경은 코로나19의 빠른 확산과 예측 불가능성”이라며 “코로나19가 글로벌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가 당초 예상보다 더 깊고 오래갈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시장도 글로벌 시장반응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 차관은 “국내 주식시장은 주요국 증시 변동에 따라 주가 등락이 거듭되는 가운데 경기둔화 우려 및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충격은 금융시스템에 내재된 취약성과 불균형이 일시 악화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과거 글로벌 유동성 위기상황과 큰 차이가 있다”며 “일부 시장지수 등락폭이 다소 과도하나 시스템 위기로 번질지 모른다는 공포심과 불안심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외환시장에서 시장불안 심리에 편승한 투기적 거래 등으로 환율의 일방향 쏠림 현상이 확대될 경우 적시에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겠다”며 “부총리 주재 관계장관회의에서 결정했듯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강화를 즉시 시행하는 동시에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필요한 추가 시장안정조치도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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