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 구도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2파전으로 압축된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10일(현지시간) ‘미니 화요일’ 경선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개 주에서 동시에 진행돼 향후 경선 흐름을 좌우할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지난주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부활에 성공하며 선두로 치고 올라온 바이든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선거전문 매체 ‘파이브서티에잇(538)’에 따르면 9일까지 전국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에서 바이든은 36.5%를 기록해 30.1%인 샌더스를 앞섰다.
퀴니피액대가 5~8일 전국 민주당원 및 민주당 성향 무소속 유권자 559명 등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4.2%포인트)에서도 바이든(54%)이 19%포인트 차로 샌더스(36%)를 제쳤다. 특히 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바이든을 지목한 응답자는 80%에 달했지만 샌더스라고 한 답변자는 61%에 머물렀다.
CNN이 조사기관 SSRS와 4∼7일 전국 1,2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내놓은 여론조사(오차범위 ±3.3%포인트)에서도 바이든(52%)이 샌더스(36%)를 크게 앞섰다.
이번 경선에서 가장 많은 125명의 대의원이 걸린 미시간에서도 바이든의 우세가 점쳐진다. 이날 몬머스대가 5∼8일 미시간주의 민주당 유권자 9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1%포인트) 결과도 바이든(51%) 우세다. 바이든은 샌더스(36%)를 15%포인트 차로 앞섰다. ‘러스트벨트(쇠락한 제조업 지대)’로 꼽히는 미시간주는 오는 11월 대선 때 승부를 좌우할 대표적인 스윙스테이트(경합주)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이곳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신승을 거뒀다.
중도 진영 후보들의 ‘단일화’ 이후 주춤하고 있는 샌더스는 사활을 걸고 추격에 나섰다. 특히 중도 하차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지원군이었던 진보계열 군소정당 ‘근로자 가정당(WFP)’과 정치자금 후원조직 ‘진보적변화캠페인위원회(PCCC)’ 등이 잇따라 샌더스를 지지하고 나서 주목된다. AP통신은 미니 화요일과 관련해 “바이든은 선두주자의 위치를 굳히려 하고 샌더스는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다급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니 화요일에는 미시간(125명)과 워싱턴(89명), 미주리(68명), 미시시피(36명), 아이다호(20명), 노스다코타(14명)에서 총 352명의 대의원을 뽑는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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