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002020)그룹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시설이 모자라 적기에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을 돕기 위한 방안으로 모듈형 음압치료병실을 제작해 무상 제공한다고 11일 밝혔다. 음압병실을 기부하는 기업은 코오롱이 처음이다.
코오롱글로벌(003070)이 시공해 경북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 내에 설치될 모듈형 음압치료병실은 24병상, 1개동 규모로 현장 의료진의 요구에 최적화됐다. 모듈형 시설 건립 비용 약 25억원은 코오롱그룹이 전액 부담한다. 설계 과정부터 참여한 서울대병원은 의료장비 설치, 의료진 파견과 센터 운영 등을 맡는다.
코오롱그룹은 “국가적 위기 극복에 필요한 실질적인 방안을 고민해오다 직접적인 피해자인 감염 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음압치료병실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절대적으로 부족한 음압치료병실 구축을 위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만큼 모듈형 시설을 구축해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대한 빠르게 건립을 마무리해 치료에 실질적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서울대병원 측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기업과 의료기관이 협력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시설을 구축해 환자를 치료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현재 환자가 가장 많은 대구·경북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문경 인재원에 우선 설치한다”고 말했다.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은 지난 5일부터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경증환자와 무증상환자 회복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이용되고 있다.
모듈형 음압치료병실은 국가 재난 및 응급의료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처해 감염환자를 격리하고 치료하기에 적합한 시설이다. 설치 및 해체, 이동이 쉬워 이후 유사한 상황에서 재활용이 가능하다. 코오롱그룹은 최첨단 공조 기술 등을 보유한 국내외 전문업체와 협력해 바이러스 전파가 불가능한 최상의 음압 상태를 구현하고 동선을 구분해 감염을 차단할 수 있는 병실을 설계한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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