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 콜센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의 여파로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확진자가 하루 만에 76명이나 급증했다. 대구·경북에 이은 ‘3차 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242명 증가한 7,755명으로 집계됐다. 대구의 신규 확진자가 131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서울 52명, 경기·인천 각각 12명 등 수도권에서 눈에 띄게 늘며 확진자 감소 행진이 나흘에서 멈췄다.
콜센터 관련 수도권 확진자는 이날 오후 이미 100명에 육박했고 전체 건물 입주자 등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직원 다수가 대중교통을 이용한데다 역학조사만으로는 모든 밀접접촉자를 가려낼 수 없어 자칫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차 파도’의 시작일 수 있다”며 “수도권에서 가장 큰 집단감염의 불똥이 이어지지 않게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아직 수도권이 TK와 같은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면서도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준비에 나서는 한편 다른 콜센터와 노래방·PC방 등 집단감염 위험 사업장에 근무환경 개선과 일시 휴업 등을 권고했다.
당국은 또 이탈리아와 이란을 ‘검역관리지역’에 추가해 입국자들로부터 건강상태질문서를 받고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의무화했다.
이날 완치(격리해제)는 41명 추가돼 모두 288명이며 사망자는 6명 증가한 66명이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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