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전환을 하는 데 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데 이 과정에서 정부의 정책자금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광통신부품을 제조하다 광의료 사업으로 전환에 성공한 링크옵틱스의 최용원(사진) 대표는 11일 본지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링크옵틱스는 90년대 후반까지도 광통신 사업으로 잘 나갔지만, 2000년대 들어 침체기에 빠져들었다. 최 대표는 고심 끝에 기존 광산업에서 쓰이던 인공 광원 기술을 의료사업에 접목하기 위해 사업전환에 나섰다.
하지만 연구 개발(R&D) 에 들어가는 자금이 문제였다. 이때 중진공이 진행하던 사업전환지원사업을 알게 됐고, 2017년부터 2018년까지 4억원의 지원을 받게 됐다. 최 대표는 “(당시 중진공이 돕지 않았다면) 영세 중기에는 부담스러운 제품당 5,000만원의 임상 비용을 도저히 부담할 수 없었다”며 “(정부 지원 덕에) 2년간 8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벨라룩스’, ‘링크마마’, ‘C-ARM 세이프 가드’ 등은 링크옵틱스의 간판 제품이다. 링크옵틱스는 광의료 분야에서는 국내 어느 업체들보다 많은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는 등 경쟁력을 갖췄고, 식약처로부터 저출력 레이저 치료(LLLT)를 통해 미백과 재생 효과를 둘 다 인증받을 만큼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올해에는 방대한 의료 임상 경험으로 뷰티 제품을 내놓았다. 특히 소형 LED 마스크인 ‘루미니엘’은 여타 대기업 제품에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페이퍼 베터리에 광원을 연결해 유연한 모양대로 무선으로 쓸 수 있다. 최 대표는 “벌써 해외에서 신제품에 관심이 높아 이번달 유럽 CE/MDD 인증을 획득하는 대로 수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등에 적극 진출해 올해는 전년보다 60% 늘어난 매출 80억원, 수출은 10배 이상 증가한 50만달러(약 6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게 최 대표의 목표다. 한편, 중진공은 올해도 링크옵틱스와 같이 새로운 분야로 전환하는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한다. 지난해 280여개 업체에 1,1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1,600억원으로 규모를 늘렸다. 또한 주력사업 매출액 기준이 30% 이상이어야 한다는 지원 기준을 폐지하고 대상을 확대했다. 특히 R&D 보조금은 지난해 7억 8,000만원에서 올해 41억원으로 대폭 늘려 업체당 최대 2년간 매해 2억 5,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