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시그널 INSIDE] 대림오토바이, 결국 재매각 수순밟나

국내 유력 기업과 매각 협상설

2017년 매각 실패 이후 인적분할 해 작업 완료

쪼그라든 시장 탓 수익성 안나 사업모델 고심

"재무적 투자자들도 매각 원해…두달 내 발표"





대림산업(000210)이 국내 이륜차 업계 1위 계열사인 대림오토바이 매각 카드를 만지고 있다. 지난 2017년 매각 실패 이후 다양한 사업모델을 고려했지만 쪼그라든 시장에 실적 개선을 위한 뾰족한 방법이 없는 탓이다. 재무적투자자들이 매각 목소리를 키우는 것도 이유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대림오토바이 매각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 등을 확정 짓지는 않았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현금이 풍부하고 최근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이륜차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인 전략적투자자(SI)와 인수 협상을 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SI는 대림산업이 보유한 지분을 전부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림산업이 2017년 매각 실패 이후 이듬해 대림자동차에서 대림오토바이만 인적분할해 매각 준비는 이미 마친 바 있다”며 “매각 작업이 두 달 정도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2017년 대림자동차 내 이륜차 사업부를 업계 2위 KR모터스에 334억원에 매각하려 했다. 하지만 KR모터스 측이 인수를 철회하면서 무산됐다. 이듬해 대림산업은 대림자동차에서 이륜차 사업부를 인적분할해 대림오토바이를 신설했다.

이륜차 사업은 계륵이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배달·택배 등의 사업이 확대되며 승승장구했다. 씨티에이스100·VF 등이 대표 제품이다. 국내 이륜차는 곧 대림이라는 인식이 생길 정도였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은 급속히 축소됐다. 대림자동차는 이륜차 판매가 아닌 자동차 부품사로 탈바꿈한 지 오래다. 대림자동차는 현대기아차와 현대위아·르노·닛산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에 부품 공급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대림자동차의 2018년 매출은 2,713억원, 대림오토바이는 2018년 매출 600억원선이다. 이륜차 사업부는 2016년 146억3,900만원 적자를 기록했고 이후 손실 규모가 축소되고 있지만 이익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영업이익률은 1% 수준이다.

2대 주주인 어펄마캐피탈 등 재무적투자자들이 대림오토바이를 빠르게 정리하길 원한다는 소문도 있다. 펀드 만기 때문이다. 대림오토바이를 매각해 일부 자금을 회수하는 한편 대림자동차에 재투자해 주력사업을 강화하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펄마캐피탈은 ‘코리아 제1호’와 ‘코리아 제2호’ 펀드로 대림자동차 및 대림오토바이에 투자했다. 만기가 각각 10년과 14년이다. 1호 펀드는 올해 2월 만기가 도래했다. 2호 펀드의 투자기간이 남았지만 부실 사업부를 끌어안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대림자동차의 이륜차 사업이 대림산업의 창업주인 고(故) 이재준 명예회장의 유업이라는 점에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대림자동차는 1978년 자동차 부품회사인 대림공업을 세우며 시작됐다. 1982년 기아자동차 계열사로 모터사이클을 생산하던 기아기연을 M&A하며 이륜차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한편 대림산업 측은 “대림오토바이는 전기 이륜차 공유 사업 등을 포함해 다양한 안을 두고 고민 중으로 매각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국내 경제 상황을 보면서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조윤희기자 theon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