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대형병원 잇단 폐쇄에 의료공백 현실화

■'코로나19' 비상 걸린 수도권 의료시스템

코로나-일반환자 나눠 진료 가능한

중증응급센터 시도별 2곳 지정키로





#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A씨는 최근 절망스러운 상황과 맞닥뜨렸다. 급작스런 심정지로 쓰러진 중년 응급환자가 기침 증세가 있다는 이유로 응급차에 실린 채 6개 병원을 전전하다 뒤늦게 이송된 것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해당 병원이 임시 폐쇄를 해야 했던 만큼 이를 우려한 병원들이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진료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환자는 처치를 받았으나 결국 사망했고, A씨는 코로나19 이후 수도권 의료시스템이 완전히 마비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수도권에서 ‘3차 파도’라 부를 수 있을 만큼 확진자가 급증하고 대형병원들이 줄줄이 폐쇄되면서 ‘의료 공백’ 사태가 본격화되고 있다. 비감염자에 대한 일상적인 진료가 지연되는 것은 물론 조금이라도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이면 진료 거부를 당하는 부작용까지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폭증하면서 치료 및 격리에 필수적인 음압병상도 넉넉지 않아 우려되는 상황이다.

11일 각 지자체 및 병원의 발표를 종합해보면 현재까지 폐쇄 조치를 취했던 병원은 9곳에 달하며 이 중 4곳은 아직 업무를 정상화하지 못했다. 50대 여성이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전날 오후2시부터 폐쇄 조치에 들어간 경기도 고양시 일산백병원 응급실은 아직 재개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앞서 서울 중구 인제대 서울백병원은 대구 거주 사실을 숨기고 주소지를 서울이라고 밝힌 78세 여성의 확진 판정으로 지난 8일부터 외래 및 응급실, 병동 일부를 폐쇄했다. 경기도 성남시의 분당서울대병원·분당제생병원 등도 일부 시설을 폐쇄한 뒤 외래진료를 중단한 상태다. 병원이 폐쇄되면 비감염자에 대한 일상적인 진료가 어려운 것은 물론 당장 시급한 코로나19 진료도 지연된다.

방역당국은 병원이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에 따른 폐쇄 조치 우려 없이 안심하고 진료를 할 수 있는 중증응급환자 진료센터를 시도별로 2곳 이상 지정할 계획이다. 이는 경증환자는 갈 수 없는 중증환자 전용 응급센터로 응급실 밖에 마련된 ‘사전환자분류소’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비감염자를 미리 분류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후 코로나19 중증환자는 격리 구역에서, 비감염 중증환자는 일반구역에서 응급처치를 받게 된다. 응급실 일반구역에는 비감염자만 들어오기 때문에 2·3차 전파 우려가 없고 A씨와 같이 위급한 상황의 환자가 코로나19 의심증세로 진료를 거부당하는 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역당국은 병원 폐쇄 기준을 지자체별로 통일하고 더욱 완화해 의료공백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주원·오지현기자 joowonmai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