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11일 한국에 대한 방역물자 지원 및 수출 결정에 대해 “이는 다른 나라에는 하지 않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앞서 싱 대사는 지난 6일 김건 외교부 차관보를 만나 N95마스크 10만장, 의료용 외과 마스크 100만장, 의료용 방호복 1만벌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 차원의 지원 외에도 한국에 마스크 500만장을 수출하기로 했다.
싱 대사는 이날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소속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 한국 정부·정당 각계가 많은 도움을 줬다”며 “감사하게 생각하고 영원히 잊지 않겠다”라고 이같이 밝혔다.
싱 대사는 이어 “알다시피 중국 국내 인구가 많기 때문에 마스크 등 방역물자가 아직도 부족한 상태”라며 “그렇지만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적극적으로 도울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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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자국의 방역 물품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도 한국에 방역물자 지원을 결정한 것은 코로나 19 방역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국가적 자신감을 대외적으로 표출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실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 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칼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을 만나는 등 적극적인 대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싱 대사는 중국의 일부 지방정부가 한국발 입국자를 2주간 예고 없이 격리 조치한 것에 윤 위원장이 유감을 표한 데 대해 “방역 조치일 뿐”이라며 “한국 국민을 차별하는 조치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어느 나라 국민들도 다 이러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며 “최근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 사례가 몇건 발생했기 때문에 중국도 불가피하게 엄격한 조처를 하는 게 사실이다. 한국 측이 충분히 이해할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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