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진칼은 “초유의 위기상황 타개를 위해서는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체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며 주주들에게 호소했다. 한진칼은 “국내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한진그룹이 위기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물류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과 경험을 가진 CEO와 경영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한국발 항공기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검역 강화·격리조치 등 입국절차를 강화한 곳은 110여개에 달한다. 대한항공(003490)은 현재 항공편 운항을 80% 이상 중단했고, 여객노선 124개 중 89개 노선을 운휴했다. 항공기 145대 중 100여대가 운항이 멈춘 상태다.
한진칼은 오는 27일 주총에서 전문성과 다양성을 내세운 사내외 이사 후보 7명 추천했다. 사내이사 후보로 하은용 재무부문 부사장을, 대한항공의 사내이사 후보로는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과 이수근 대한항공 오퍼레이션 부사장을 추천하며 위기극복의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이 17년간 여객, 화물, 경영전략, 기획 등 대한항공 핵심부서 근무 경험을 가진 항공물류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한진칼은 “한진그룹은 조 회장을 중심으로 30년 이상의 전문가들이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한 사실상 전문경영인체제”라며 “항공산업의 경우 인력, 조직, 제도, 장비, 시스템 등 복잡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연계돼 있어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한진그룹 경영진의 폭넓은 경험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주주연합은 이날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한 세 번째 성명을 통해 “대한항공과 한진칼 경영진이 밝힌 자체 조사 후 회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조치는 불명확하다”며 △외부 감사 즉각 의뢰 △주주와 국민들에게 사과할 것 △고위 임원 사퇴 △검찰 수사 의뢰 등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주주연합은 에어버스가 지난 2015년 대한항공에게 900만 달러(한화 약 102억원)를 후원한 것, 대한항공의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계약 체결 등은 리베이트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며 사법기관의 수사를 촉구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