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서예 글씨 ‘인재제일(人材第一·사진)’이 경매에 나온다.
호암은 기업가인 동시에 서예가였다. 송천 정하건 선생 등으로부터 지도를 받았고, 집무실에 늘 지필묵을 갖춰놓고 지냈다. 작품 속 글씨인 ‘인재제일’은 호암이 생전 강조했던 기업가 정신으로, 현재도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경영철학으로 꼽힌다.
호암은 생전에 많은 글씨를 남겼지만 ‘인재제일’이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작품은 오는 25일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케이옥션 경매에 출품될 예정이다. 추정가는 2,000만~4,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케이옥션은 이 외에도 총 175점, 100억원 어치의 작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인도 출신 작가 라킵 쇼의 ‘비취 왕국의 몰락 II - 실낙원 II’도 출품 된다. 산산 조각나 무너져 내리는 건축물과 기이한 생명체 등이 등장하는 이국적인 작품으로, 추정가는 1억~6억원이다.
이 밖에 스티브 매커리의 ‘샤뱌트 굴라 아프간 소녀’, 100년 전 서울 주재 이탈리아 외교관 카를로 로제티의 카메라에 담겼던 조선을 찍은 필름 등도 경매에 나온다. 프리뷰는 오는 14일부터이며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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