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해외 입국 제한 조치가 3개월만 지속 되면 절반 가까운 46%의 중소기업이 생존 위험에 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본에 대한 수출 영향이 중국·미국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312곳을 상대로 조사해 발표한 ‘코로나19 확산 및 입국제한 관련 수출 중소기업 영향조사’에 따르면 해외 입국 제한 지속 시 감내할 수 있는 기간으로는 1~3개월이 35.9%로 가장 높았다. ‘1개월만 지속 돼도 어렵다’고 답한 기업도 9.9%에 달했다. 생존 마지노선이 3개월 이내인 기업이 45.8%에 달하는 셈이다. 3~6개월은 34.3%, 6개월~1년은 10.3%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중기 10곳 중 8곳(80.1%)은 버티기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입국제한 조치 등에 따른 수출 영향에 대해 70.8%가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에 대한 수출 영향이 81.8%로 가장 컸고, 중국(78.2%), 베트남(71.9%), 미국(63.8%)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입국제한 조치 등으로 예상되는 피해(복수응답)는 ‘해외전시회 취소 등으로 인한 수주기회 축소’(73.8%), ‘입국금지로 해당 국가 내 영업활동 제한’(62%)을 가장 많이 꼽았다. ‘부품 및 원자재 수급 애로로 인한 계약 취소’(18.6%), ‘한국산 제품의 이미지 하락으로 인한 수출 감소’(15.4%) 등이 뒤를 따랐다.
또 중기의 40.1%는 코로나19로 인해 작년 대비 수출이 10~30%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34.9%는 10% 미만, 15.7%는 30~50% 가량 줄어들 것으로 봤다.
수출 중기의 경영 애로 극복을 위한 정부 과제(복수응답)로는 ‘수출 피해 기업 우대금융 지원’(42.9%)과 ‘관세 납부유예 등 조세 혜택’(37.8%) 순으로 응답해 자금압박을 가장 우려했다.
한편 이날 중기중앙회를 비롯해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등 14개 중소기업단체는 추가경정예산안의 조속한 통과를 호소했다. 서승원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 코로나19와 같은 예상치 못한 악재까지 겹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국회는 현 상황이 비상시국임을 감안하여 추경예산안을 신속하게 통과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또 중기단체는 추경예산안 통과의 시급성을 설명하기 위해 조만간 국회도 방문한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