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6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3원 오른 달러당 1,218.8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8.5원 오른 달러당 1,215.0원으로 급등 출발해 개장 직후 고점을 더욱 높여 나가고 있다.
시장에선 미국 뉴욕 증시가 이날 새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로 폭락하면서 안전 자산 선호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9% 폭락해 1987년의 이른바 ‘블랙 먼데이’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유럽 등 다른 주요국 증시도 10% 안팎의 폭락장을 나타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 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날도 대규모 순매도가 이어질 경우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원화로 주식을 판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로 바꾸는 과정에서 달러 수요가 늘며 원화를 팔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외환당국이 환율 쏠림이 심해질 경우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서고 있어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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