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제한 조치 등으로 베트남에 발이 묶였던 한국인들이 오는 18일부터 한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가 파견한 신속대응팀이 현지에서 끌어낸 조치다.
13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8일부터 한시적으로 주 6회 호찌민행 심야 비행기를 운행하기로 했다. 빈 비행기를 띄워 현지 승객만 태워오는 ‘페리 운항’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무승객으로 출발하며 호찌민에서만 승객이 탈 수 있다. 첫 비행기는 19일 오전0시10분 출발이다.
베트남 당국은 당초 지난 3일부터 오는 6월4일까지 한국에서 출발하는 모든 여객기는 번돈공항과 푸깟공항만 이용할 수 있다고 고시했으나 이 규정도 한시적으로 풀린 것으로 파악됐다. 아시아나의 호찌민 항공편은 호찌민 국제공항을 이용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호찌민에서 여객·화물 수요가 있어 한시적으로 재운항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베트남 직항 비행기가 다시 재개되는 건 지난 6일 이후 12일 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초 이달 6일 오전 0시10분 비행기를 끝으로 호찌민을 오가는 페리 운항을 중단했다. 하노이에서 오는 아시아나항공의 페리 운항 역시 6일 종료된다. 나트랑과 다낭에서 인천으로 오는 항공편은 이미 지난달 26일과 이달 1일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대한항공은 4일 밤 11시 인천행 비행기를 마지막으로 베트남 호찌민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하노이와 다낭 노선은 그 전에 이미 중단됐다. 티웨이·진에어·이스타항공 등 저가 항공사 대부분도 한국-베트남 노선 운항을 취소한 상태다.
다만 호찌민행과 달리 아시아나항공의 하노이, 다낭 노선 운항 재개는 아직 계획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호찌민 운항의 경우도 격리 한국인을 위한 한시적 페리 운항인 만큼 인적교류를 위한 본격적인 운항 재개와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국적기인 대한항공은 아직 운항 재개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시아나항공이 이렇게 한시적 페리 운항을 재개하게 된 것은 정부가 최근 베트남에 격리 한국인 지원을 위한 신속대응팀을 파견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부는 지난 5일 베트남 신속대응팀 3개 팀, 12명을 태국 방콕행 타이항공 비행기 편으로 급파했다. 신속대응팀은 외교부와 관계당국 인원 4명을 1팀으로 총 3개 팀이 호찌민·하노이·다낭 등 3개 지역에 나눠 파견됐다가 12일 철수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사실 신속대응팀이 가서 현지공관 업무 덜어주고 했지만 신속대응팀 자체가 아시아나의 호치민 페리운항 주선해서 된 것은 아니다”라며 “국내로 돌아오려는 수요가 있어서 현지공관과 협의해서 국내 오실 분들을 위한 운항재개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으로 베트남에 격리된 한국인 수는 총 386명이다.
/윤경환·박우인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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