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035760)과 JTBC가 통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향한 발걸음에 속도를 높이면서 토종 OTT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더해 글로벌 ‘콘텐츠 왕국’으로 불리는 디즈니 플러스(디즈니+)도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 어떤 OTT끼리 손을 잡아 각자 연합군을 형성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JTBC의 통합 OTT가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되는 한편 이르면 연내 디즈니+가 국내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CJ ENM은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OTT 사업부문(티빙)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JTBC와 OTT 합작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티빙을 물적분할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티빙 법인 설립일이 오는 6월 1일이기 때문에 (통합 OTT를) 빨리 진행하기 위해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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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과 JTBC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인기가 지상파를 뛰어 넘는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합작 OTT가 만들어지면 토종 OTT 1위인 ‘웨이브(SK텔레콤(017670)+지상파3사)’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특히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까지 손을 잡게 된다면 ‘웨이브 대 반(反) 웨이브’ 진영이 형성된다. KT는 자체 OTT인 ‘시즌’을 여러 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오픈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KT 관계자는 “폐쇄적인 플랫폼보다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즌에 CJ ENM과 JTBC 콘텐츠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요금제도 출시할 예정이다.
LGU+역시 CJ ENM·JTBC로부터 자사 OTT ‘U+모바일tv’에 콘텐츠를 공급받고 있다. 특히 독점 공급계약을 맺었던 넷플릭스는 CJ ENM·JTBC와 콘텐츠 제작·유통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지난해 11월 서비스 시작 이후 3개월 만에 가입자를 3,000만명 가까이 끌어모은 디즈니+와 국내 어떤 OTT가 함께하게 될 것인지도 주목된다. 이동통신 3사 모두 디즈니+와의 제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박정호 SKT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디즈니와 만났고 재밌는 것을 가져왔는데 아직 말을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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