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15일 ‘2020년 국내 건설 및 부동산 경기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외출·대면거래가 줄어들 경우 주택거래가 위축돼 건설경기가 나빠지고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거래는 매수자와 매도자, 중개인이 직접 만나 거래 매물을 확인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어서 코로나19 감염이 전국에 계속 퍼질 경우 건설업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특히 보고서는 과거 경제가 위기에 직면했을 때 건설투자의 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도가 컸지만 2018년 이후 경기 지탱의 역할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고도 지적했다. 오준범 선임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카드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때 모두 건설투자의 성장 기여도가 50%를 웃돌았지만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전망되면서 경기 부양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건설업 부진이 고용시장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체 취업자 중 건설업 종사자 비중은 2016년 1·4분기 6.5%에서 2019년 4·4분기 7.0%까지 확대된 반면 건설업 외감기업 중 한계기업 비중은 2017년 7.4%에서 2018년 8.8%로 소폭 상승했다.
오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 올해에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업 위축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예산을 조기 집행하고, 민간부문에서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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