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녹십자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2% 급증해 기존 전망치를 10% 이상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성 높은 백신 수출이 같은 기간 27억원에서 15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러스 창궐로 환자들이 병원 방문을 꺼림에 따라 제약사들은 처방의약품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지만, 녹십자는 면역증강 및 감염 질병 치료에 사용되는 정맥 내 면역글로블린(IVIG)이 코로나 환자에게 치료제와 함께 투여되고 있으며 병원균 예방에 대한 관심증대로 기타 백신 수요도 늘어나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녹십자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90% 증가한 1조4,300억원과 7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진 연구원은 “전년 일시적 비용급증에 따른 기저효과와 제한적인 연구개발(R&D)비용 상승으로 올해 영업이익은 90% 늘어나고, 영업이익률도 5%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녹십자는 질병관리본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책과제 공모를 통해 바이러스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임을 밝혔다. 진 연구원은 “녹십자는 2009년 신종플루가 국내에 창궐했을 때 백신 개발에 성공한 백신의 명가”라며 “독감·수두·B형 간염 등 다양한 백신 개발로 축적된 역량이 이번 백신 개발에도 적용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투자증권은 녹십자의 올해 실적개선이 유력하고 R&D 모멘텀도 풍부하다고 내다봤다. 진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중국 내 헌터라제 판매승인이 기대되고 하반기에는 그린진에프의 판매허가 획득과 IVIG 10%의 미국 신약허가신청(BLA)이 예정돼 있다”며 “반면 현 주가는 2013년 이후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최하단에 있어 매수하기에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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