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카카오M 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번 투자에서 카카오M 의 기업가치는 1조7,000억원으로 인정받았다.
카카오(035720)엠은 뮤지컬앤컴퍼니(Musical & Company Ltd)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2,100억원 규모 자금을 유치한다고 16일 밝혔다. 뮤지컬앤컴퍼니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카카오M 지분 투자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뮤지컬앤컴퍼니가 납입을 마치면 지분 13%대를 확보해 카카오에 이은 2대주주로 올라선다. 뮤지컬앤컴퍼니는 오는 4월 납입금 1,700억원을 1차 납입하고 남은 잔금 398억원은 5월에 지급할 예정이다.
올해 국내 콘텐츠기업이 유치한 해외 투자로는 최대 수준이다. 카카오 배재현 수석부사장은 “코로나19로 글로벌 투자환경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에서 풋옵션(조기상환 청구권), 리픽싱(전환가격 조정) 등이 없이 보통주로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한 것은 카카오M 의 콘텐츠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앵커에쿼티의 카카오 계열사 투자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6년 웹툰과 웹소설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카카오페이지는 1,250억원의 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카카오M 은 국내 최대 음원 유통 점유율을 기반으로 음악 콘텐츠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영상 IP·모바일 숏폼·라이브 엔터테인먼트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사업 확대를 추진하며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춰왔다. 특히 모든 플랫폼과 장르를 아우르는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확보함으로써 하나의 콘텐츠IP를 다양한 형태로 기획, 제작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동시에, 각 부문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는데 집중해왔다. 카카오M 은 지난해 12월 뮤지컬 ‘헤드윅’과 ‘벽을 뚫는 남자’ 등을 제작하는 유력 공연제작사 쇼노트 지분 100%를 인수해 뮤지컬·콘서트 제작 부문을 강화하기도 했다. /조윤희·김현진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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