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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녹차 면역력에 꽂혀...'이너뷰티' 핵심기지로 키우다

■코로나에 재조명 받는 서경배 회장의 '녹차 사랑'

아모레퍼시픽 제주 유기농 녹차밭

티 브랜드 '오설록' 밑바탕 돼

피부효능 지닌 다양한 제품 개발

화장품산업 신성장동력 자리매김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선대회장이 직접 제주도 녹차밭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사업으로 회사를 키워 사회에 기여해 왔는데 마지막으로 차 사업을 하고 싶소. 제주 차밭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소. 부탁이오”.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선대회장은 1979년 녹차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이렇게 털어놨다. 하지만 내외부의 반대 의견에 부딪혔다. 사내에서는 “녹차는 사업이 안된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냈고 녹차 밭으로 선정된 제주도에서는 차밭 개간을 땅 투기로 오해한 투서가 국세청 등 관계 당국에 밀려들었다. 그럼에도 서 선대회장의 집념은 꺾이지 않았고 무덤가였던 한라산 기슭을 100만평 부지의 녹차밭으로 만들어냈다. 이는 오설록이라는 ‘프리미엄 티’ 브랜드의 밑바탕이 됐고 이제는 아모레의 ‘바이탈뷰티’에 쓰이는 녹차 원료를 공급하는 신(新)선장동력의 전진기지로 떠올랐다.

최근 코로나19로 면역력 강화에 대한 관심과 함께 덩달아 녹차의 효능에 대한 이목이 쏠리면서 아모레퍼시픽이 40년간 일군 녹차밭이 재조명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제주 오설록 녹차밭/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단순 재배에서 녹차윤산균 연구소로 스포트라이트=지난 2월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이 오픈한 ‘녹차유산균 연구센터(Green Tea Probiotics Research Center)’. 이 곳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제주 유기농 차밭에서 발견한 새로운 유산균 소재의 연구를 강화하고 미생물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더욱 혁신적인 제품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1980년부터 녹차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아모레는 2000년대 들어서는 피부 효능을 지닌 신품종 녹차 연구까지 그 범위를 확대했다. 10년 만에 이 회사는 제주 유기농 녹차 중에서 풍미가 깊은 발효 녹차 잎에 발효를 돕는 유익한 식물성 녹차 유산균주(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Lactobacillus plantarum APsulloc)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기존 유산균주보다 장내 정착력이 뛰어나고 효과가 오래 지속되며 항균력이 뛰어나 유해 세균 억제 효과가 우수하고 항생제 내성 안정성을 지녔다는 것. 아모레 관계자는 “녹차유산균 연구센터를 통해 해당 소재의 효능을 추가로 검증하고 건강식품과 화장품 등 여러 분야에서 녹차유산균을 사용한 혁신 제품 개발을 지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면역력 높이는 이너뷰티에 주목=코로나19 확산으로 이처럼 녹차가 주목받는 이유는 녹차의 항바이러스 효과 때문이다. 녹차는 헬리코박터균, 포도상구균과 같은 병원성 미생물뿐 아니라 AIDS의 주원인인 HIV 바이러스, 호흡기 질환의 주요 원인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에 뛰어난 항바이러스 기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의 이너뷰티 브랜드 ‘바이탈뷰티’의 수요가 높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건강함에서 시작된다’는 철학에 따라 지난 2002년 아모레가 선보인 ‘바이탈뷰티’는 지난 2월 ‘녹차에서 온 유산균’을 출시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필수 미네랄인 아연, 생균의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와 녹차 식이섬유도 함유해 유산균의 체내 증식과 정상적인 면역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대 회장의 녹차 고집…서경배의 新 성장동력=“차를 한 번 해보고 싶네. 한데 중역들이 싫어해. 내 개인 재산으로라도 할 테니 아이디어를 주게. 그리고 찻잎은 내가 사서 사업화할 수 있도록 해보겠네”. 1970년대 중반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위 사람들에게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던 서 전 선대회장의 차 문화 부흥에 대한 열망은 1979년 녹차 사업의 공표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척박하기로 소문난 제주의 토지에서 좋은 품질의 차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1979년 제주도 중산간의 거친 황무지를 개간해 처음 차 나무를 심은 이후 4년이나 지난 1983년에 마침내 처음으로 찻잎을 수확할 수 있었다. 제주와 첫 인연을 맺은 아모레퍼시픽은 서광차밭, 돌송이차밭, 한남차밭에 이르는 총 100만 평 규모의 ‘오설록 유기농 차밭’을 일궈냈다. 유기농 재배를 향한 피나는 노력은 미국 농무부의 USDA-NOP, 유럽의 EU-Organic 등 전 세계적인 대표 유기농 인증을 획득하며 국제적인 인정을 받게 됐다. ‘차 문화 부흥’으로 시작한 아모레퍼시픽의 녹차 재배는 40년이 지난 현재에는 ‘이너뷰티’라는 새로운 먹거리의 원동력으로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선대 회장에 이어 서경배 회장 역시 현재 가장 관심 있는 분야가 녹차”라며 “이너뷰티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아모레퍼시픽의 새로운 먹거리”라고 설명했다./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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